[기획] '동사지(桐寺址)'를 재조명 한다.
[기획] '동사지(桐寺址)'를 재조명 한다.
  • 하남매일
  • 승인 2019.05.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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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백제시대 절터’ 주장…건물터 일부 기와 토기편, 저울추 발견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시대에 대대적으로 중창되었다고 추정되어온 동사(桐寺, 현 춘궁동 다보사)가 정부기관인 문화재청이 발간한 공식기록에서 백제시대에지어진 사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어 학계는 물론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목탑 또는 불상의 심초석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현재 다보사 마당 한켠에 있다.

동사 관련 정부의 문건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문화재청의 주장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그동안 동사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함은 물론 지금까지

 

여러 가지 설로 엇갈렸던 한성백제 첫 도읍지에 대한 논란도 이 가운데 한곳으로 꼽혀온 하남시가 백제의 척도읍지였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성백제 첫 도읍지 하남임을 입증하는 단초 제공

동사지(桐寺址)는 하남시 춘궁동 457-3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예로 부터 '고골' 또는 궁마을로 알려져 오던 하남시 춘궁동 고골저수지와 인접한 지역 일대로서 이성산성 남쪽 향교고개 아래 고골저수지 옆 금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절터이다.

이 사찰의 건축물들은 모두 소멸된 상태이지만  초석과 심초석 그리고 토기편과 기와편들만 발견되어 건립시기에 대한 논란이 지금가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동사를 역사적으로 하남에서 가장 유력하고도 대규모의 절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곳에 현존하고 있는 3·5층석탑으로 보아 당대의 가장 중요한 사찰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남지역 불교의 위상을 대표했던 절로도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3·5층석탑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목탑이나 거대한 불상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초석 그리고 수 십개의 주춧돌들이 여기저기 촘촘히 박혀 있거나 널부러져 있어 이 절의 규모와 깊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이곳에는 다보사가 자리잡고 있다.

 

▲  전설이 숨겨져 있는 3 .5층 석탑은 동사의 역사를 알고 있는 듯

건물터 일부와 기와 토기편, 저울추 등 발견

문화재대관, 백제시대의 옛토기편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동사에 대한 해석은 통일신라 시대에 최초로 건립되어 고려시대에 크게 확장되었다는 것으로 고려시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2010년 8월 하남역사박물관(관장 김세민) 주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엄기표 교수(단국대)는 “하남 춘궁동 3층·5층석탑의 양식과 의의”라는 논문에서 동사지는 발굴조사시 확인된 유적과 유물에 의하여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말했다.

또 ”발굴시 출토된 명문기와와 현존하는 석탑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와 대대적인 중창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해 동사가 통일신라 시대에 최초로 건립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부터 얼마뒤 2010년 8월에 발간된 정부기관인 문화재청 문화재대관에서는 “동사지 일대에서 백제시대의 토기편과 기와편이 산재해 있어 백제의 첫 수도인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기도 한다”면서 “건물터 일부와 기와 토기편, 저울추 등이 발견되어 이곳은 시기적으로 백제시대의 옛토기편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증해 엄교수의 주장보다 훨씬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동사 건출물을 받치고 있었던 추춧돌 .

이곳에서 발굴된 병(甁)·완(宛)·화로(火爐)· 향로(香爐)· 접시·발(鉢)·잔·대야 등 약 200여점의 청동불구류(靑銅佛具類)들이 도굴된 뒤 국가귀속처리와 함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장되어 있음도 밝히고 있다.

정부 기관에서 발행한 공식 문건에서 백제시대 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처음으로 입증 어느 시기에 창건되었느냐에 따라 하남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어. 동사에 대한 연구가 어느 시기에 창건되었느냐에 따라 하남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찰이 백제시대의 절로 완전하게 입증되면 하남은 경주에 버금가는 역사문화 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공식 기관에서 발행한 공식 문건에서 동사가 백제시대 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처음으로 입증됨으로 인해, 그동안 한성백제 첫 도읍지로 추정되어온 몽촌토성이나 풍납토성 보다 하남이 더 강력하게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연구성과가  기대된다.

유병기 하남문화원 원장은 "하남시가 2000년전 백제의 첫 도읍지로 입증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문화재청의 '문화재대관'의 발간으로 하남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정체성을 확고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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