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코로나19 확진자 '0' 어떻게 '청정 하남' 사수하고 있나
하남시 코로나19 확진자 '0' 어떻게 '청정 하남' 사수하고 있나
  • 신영옥 기자
  • 승인 2020.03.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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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솔직히 지친다...응원편지에 콧날이 시큰 다시 힘냅니다"
전국이 확진자로 노심초사할 때 하남시 확진자 현재 '0'
김상호 시장과 공무원 “시민과 함께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김상호 시장과 구성수 보건소장(왼쪽).
김상호 시장과 구성수 보건소장(왼쪽).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부도 긴장하고 의료기관과 국민들도 노심초사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하남시 확진자 수는 여전히 '0'다.

전국적으로 7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남시와 인접한 성남, 광주, 구리, 남양주, 송파구, 강동구까지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하남시는 여전히 '청정 하남'을 사수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1월28일 김상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보건소를 기능을 코로나19 대책본부로 전환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위기단계 ‘경계’이전부터 펼친 시의 여러 가지 선제적 대응이 청정하남을 지켜오는데 주효했다. 앞장서 뛴 김 시장과 보건당국, 공무원들의 노고는 치하받기에 충분하다는 시민들의 평가다.

◇ 공무원들 “솔직히 지친다...응원편지에 콧날이 시큰 다시 힘냅니다"

코로나19 발병 40여 일째, 보건소 직원을 비롯한 시 공직자들은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며 확산방지를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방영소독.
버스정류장 방역소독.

3월 8일 현재, 관내 자가격리자 및 능동감시자 38명에 대해 1대1로 전담공무원을 배치하여 운영 중이며,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전달 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 815명에 대해 매일 상태를 체크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시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공중화장실, 버스정류장, 체육·문화·복지시설 등 85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게 전통시장 2개소(신장·덕풍시장)와 상점가 1개소(석바대상점가) 에 대한 매일1회 방역 중이다.

하남시는 지난달 3일 전국 최초로 하남시보건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대책본부’로 기능을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대응에 집중하고자 민간의료기관과 관내 군부대가 참여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민관군의료협의체’를 구성, 역할분담을 통해 감염증 대응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한 시는 대책본부로 전환된 보건소에 부족한 일손을 보강하고자 비상사태에 따른 근무지 지정을 통해 인력을 충원했다. 대책본부의 직원들은 주말도 잊은 채 24시간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다.

하남시 구성수 보건소장은 “현재 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로감도 상당하다”며 “그럼에도 시민들의 협력 속에서 청정 하남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각종 민원응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원콜센터의 경우에는 1일 평균 500여건에 상담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상담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 고사리 손부터 시민사회로부터 응원 이어져

시민이 떡 전달.
시민이 감사편지와 떡 전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거주중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손 편지로 응원메시시를 전달하며 훈훈한 감동을 줬다.

[ 손편지 내용 ]

‘저는 풍산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208동에 살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슬퍼요. 손소독제로 소독하세요. 모두가 쓸 수 있게 조금씩 써주세요. 소독제를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빈통은 제가 치울께요’

응원 메시지는 이어졌다. 지난주 아이와 함께 보건소를 찾은 어머니는 떡과 손 편지를 보건소에 전달했다. 손 편지에는‘힘들고 어려운 지금 이 시간들 속에서 고된 일 마다하지 않고 일선에서 고생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가격리자 해제후 안쓴 마스크하고 손소독제와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도 전달
자가격리자 해제후 안쓴 마스크하고 손소독제와 감사의 뜻으로 초콜릿도 전달

또 다른 시민은 보건소에 찾아와 초콜릿,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챙겨주며 손편지를 통해 "하루빨리 이 바람이 멈추고 따쓰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위해 일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따뜻함을 전했다.

하남시 홍보대사인 배우 주현씨도 시가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금도 현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계신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파이팅!,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상호 시장은 “시민사회로부터 각종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저를 비롯한 공직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시 혼자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남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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