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하려면 위생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관리해야
코로나19, 예방하려면 위생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관리해야
  • 신영옥 기자
  • 승인 2020.03.09 11: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면역력 약해지면 폐렴뿐 아니라 감염질환, 알레르기성 질환도 취약
가장 큰 요인은 과로와 스트레스, 휴식·식생활·스트레스 관리해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손 씻기 등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바이러스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와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식생활, 스트레스 관리로 면역력 관리해야

면역력 저하의 가장 큰 요인은 과로와 스트레스다.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 부족 역시 면역력 저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생활, 운동하는 것이 첫째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한의학에서 온역병(溫疫, 전염성 열병)과 유사하다. 온역에 도움이 되는 쪽잎, 칡, 연뿌리, 파, 붉은 팥, 마늘, 멥쌀 등을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 및 질환 예방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의보감에는 온병의 치료 방법의 하나로 사람의 몸을 보하는 것을 권한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황기, 감초, 방풍, 백출 등이 들어간 처방을 응용해볼 수 있다. 다만, 증상별, 지역별, 병기적 특색에 따라 예방 및 관리 방법은 달라질 수 있고 무엇보다 본인의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식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면역력을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면역력 증진을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체질에 맞는 한방 처방을 받으면 면역력을 관리하는데 도움 될 수 있다.

◇셀프 면역력 증진 방법, 대추(大椎)·영향(迎香)·상양혈(商陽穴) 지압

면역력과 관계된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 대추혈은 외부의 기운이 드나드는 통로로서 양방에서 말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자리로 알려져 있다. 목 뒤에 툭 튀어나온 목뼈 바로 아래에 있으며, 눌러주는 것 이외에도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을 대추혈에 대고 있으면 몸이 금방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향(迎香)혈은 콧방울 양쪽의 움푹 팬 혈자리로 엄지로 꾹꾹 눌러주면 콧물, 코막힘, 비염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상양혈(商陽穴)은 검지 손톱의 엄지 쪽 방향 약간 옆에 위치한 혈자리로 급체했을 때 따는 혈자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열을 내리고 전염성 감기에도 도움이 되는 혈자리이므로 손톱 끝으로 자극을 해준다면 외부의 나쁜 기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

◇면역력 떨어지면 폐렴 발병 확률↑

면역력을 강화하면 바이러스에 접촉한다 할지라도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힘을 키워 예방할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피로하고 쉬어도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으며, 감기가 오래가거나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기도 한다. 또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불면, 집중력 저하, 땀 조절이 어렵거나 불안하고 예민, 짜증을 잘 내는 정서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장내 세균총에도 변화가 오기 때문에 소화불량,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동반될 수 있어 여러모로 면역력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감염질환 외에도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취약해져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므로, 감염성 질환에 쉽게 걸리기 쉽다. 흔히 감기로 알려진 편도선염, 기관지염에 걸리기 쉽고 장염, 구내염으로 고생하기 쉽다. 또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우리 몸의 항상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상포진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고,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상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면역력은 모든 질병에 대항하는 힘으로 면역력 저하는 만병이 발생하는 시초가 될 수 있다.

한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소화기/보양클리닉은 면역력 저하 및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보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되는 식품 5가지

1. 마늘

마늘은 동의보감에 ‘대산(大蒜)’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성질이 따뜻하고 외부의 풍습(나쁜 기운)을 몰아낸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하고 따뜻하게 함으로써 환절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2. 냉이

성질이 치우쳐있지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본초강목에는 냉이가 “눈을 밝게 하고 위를 돕는다”고 씌여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결이 되어 있어 간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냉이는 도움이 될 수 있다.

3. 머위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머구, 머우 ,멍우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한방에서는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관동화라고도 한다. 동의보감에 나온 관동화는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가래를 삭혀주기 때문에 급만성 인후염, 편도선염 등 환절기 때의 감기에 효과적입니다. 허로를 보강하여 주고 위 기능을 도와 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4. 씀바귀

씀바귀는 위장기운에 활력을 주고, 위장에 습기와 열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는 약재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게 함과 동시에 음식의 소화되는 과정이 잘 내려가도록 도와주나 반대로 설사를 자주 하는 환자에게는 잘 쓰이지 않는 약재다. 피로 회복을 돕고 식욕을 높여주어 면역력을 증진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5. 차조기

차조기는 한방에서 ‘자소엽(紫蘇葉)’으로 많이 알려진 약재다.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염증을 없애주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감기가 자주 걸리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동반된다면 많이 처방되는 한약재이다. 환절기 감기를 몰아내는 면역력 증진 식품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